GSK는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해 에이비엘바이오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를 확보한 것이다. 이 기술은 IGF1R 경로를 활용해 기존의 트랜스페린 수용체 기반 전달 방식보다 효율적인 뇌 내 약물 전달이 가능하며, 항체 기반 치료제는 물론 siRNA, ASO 등 첨단 치료제에도 적용이 가능해 GSK 파이프라인 전반의 치료 효능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이전 수준을 넘어,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된 것이다.
GSK의 전략적 변화와 신경질환 진출
글로벌 제약사 GSK는 최근 수년간 퇴행성뇌질환을 포함한 신경질환 분야로의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때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관련 파이프라인을 대폭 축소했던 GSK는, 2020년 이후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뇌질환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재도전하고 있다. 특히 리간드 파마슈티컬스와의 협력부터 미국 알렉터와의 계약, 그리고 영국 옥스포드대학과의 공동 연구소 설립 등 일련의 행보는 그들의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치료 미충족 수요가 높은 퇴행성뇌질환이 있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전두측두형 치매 등은 전 세계 고령화와 맞물려 그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제를 확보하는 기업이 미래 제약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 GSK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신약후보물질 도입뿐 아니라, 기술이전 및 협력 확대를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2023년 이후 무나 테라퓨틱스, 베살리우스 테라퓨틱스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임상 단계 물질을 적극 도입하는 동시에, 기술 기반의 플랫폼 확보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바로 에이비엘바이오와의 협력이다. 단순한 물질 도입이 아니라, 장벽(BBB)을 넘는 약물전달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처럼 GSK의 전략은 단순한 질환군 확대를 넘어 치료 효율성까지 고려한 기술적 전환점에 도달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신경질환 치료제 시장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글로벌 기술이전 중심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독자적 플랫폼 '그랩바디-B'를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이다. BBB는 뇌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방어막이지만, 이로 인해 많은 치료제의 뇌 전달이 제한되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이 장벽을 통과시키는 기술은 신경계 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2024년 4월, GSK는 에이비엘바이오와 계약금 및 초기 마일스톤 약 1,480억 원, 전체 계약 규모 약 4조 1,1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GSK의 기존 신경질환 파이프라인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기술 확보로 평가되며, 단순한 투자 이상의 전략적 제휴다. GSK는 해당 기술을 다양한 약물전달 방식에 적용할 계획이며, 이는 기존 항체 기반을 넘어 siRNA, ASO 등 첨단 치료제 개발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그랩바디-B의 핵심은 IGF1R(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수용체) 경로를 통해 BBB를 통과하는 메커니즘이다. 기존 트랜스페린 수용체(TfR) 기반 BBB 셔틀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보다 효과적인 뇌 내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 특히 로슈의 '트론티네맙'과 같은 사례처럼, 기존에 임상에서 효능이 제한적이었던 약물에도 그랩바디-B를 적용함으로써 치료 효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기대된다.
이 기술의 우수성은 이미 사노피에 기술이전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 ABL301을 통해 증명된 바 있으며, 이번 GSK와의 계약으로 글로벌 활용 가능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랩바디-B는 이제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퇴행성뇌질환 극복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확장되는 모달리티와 퇴행성뇌질환 시장
이번 에이비엘바이오와 GSK 간 협력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그랩바디-B의 활용 범위 확장이다. 초기에는 항체 치료제 중심의 플랫폼이었지만, GSK와의 계약을 통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치료제에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다각화를 넘어, 다양한 병인을 타깃하는 다기능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퇴행성뇌질환은 치료제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다. 고령 인구의 증가, 사회적 비용의 급증, 의료 부담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관련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BBB 셔틀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시장 주도권 확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GSK는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자사 파이프라인 내 다양한 치료제에 그랩바디-B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로 인해 새로운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기존 ABL301 외에도 다수의 항체 기반 치료제와 올리고 기반 파이프라인이 개발 중이며, 후속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협력은 단기적인 계약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술의 확장성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한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뇌질환 치료제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준비를 마쳤다.
정보 출처: 알쓸쩐담 경제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