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에도 부모와 사는 이유. 늘어나는 '캥거루족' 현상 분석
"옆집 35세 자식도 아직 부모님 집에서 산대"라는 말이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시대입니다. 실제로 서울에 사는 35세 청년 중 약 40%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20년 전보다 두 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청년들이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와 계속 동거하게 되는 사회적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캥거루족 증가 배경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1981~86년생의 41.1%가 35세에도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971~75년생의 20%와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 가까운 증가입니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부모와 동거하는 이유는 경제적 독립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졸업, 취업, 결혼, 분가라는 성인 이행 단계가 전반적으로 늦춰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예를 들어 2024년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51.8개월로 2007년의 46.3개월보다 길어졌고, 졸업 후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11.5개월로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청년들이 경제활동에 나서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독립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캥거루족 증가는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닌 구조적인 사회 문제임을 시사합니다. 특히 서울과 같은 고비용 도시에서는 높은 집값과 생활비가 독립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청년 독립 지연 원인
캥거루족 현상이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취업의 어려움입니다. 최근 취업 시장은 경력직 선호와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청년들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의 평균 휴식 기간은 22.7개월로 거의 2년 가까이 일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는 결혼과 출산의 지연입니다. 2024년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3.9세, 여성은 31.6세로 20년 전보다 약 4~5년 늦어졌습니다. 첫 출산 연령도 32.96세로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 독립의 필요성도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부모와 함께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셋째는 집값입니다. 수도권의 높은 집값은 청년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이로 인해 청년들이 부모 집을 떠나 독립된 주거를 마련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부모 세대 부담 증가
청년의 독립이 늦어질수록 부모 세대의 부담은 커집니다. 이전에는 자녀가 사회에 진출하면 부모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자녀가 30대 중반까지도 의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고소득층이 아닌 경우, 이러한 부양은 부모의 노후 준비를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습니다.
서울연구원 변금선 연구위원은 "한국은 자녀가 독립하지 못하면 부모가 부양하게 되고, 이는 중장년층의 빈곤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단지 청년 문제를 넘어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사회 문제입니다.
또한 고령화가 진행되며 부모 세대 역시 소득이 줄어드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어 자녀 부양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나 생활 충격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캥거루족 해결을 위한 대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청년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임시직이나 저임금 직장이 아니라, 청년들이 장기적으로 경력을 쌓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청년 주거 정책의 개선도 중요합니다. 보증금 없이 입주 가능한 임대주택 확대, 전세 대출 부담 완화, 청년 대상 주거 바우처 제도 등 실질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취업, 결혼, 출산 등 모든 이행 과정이 지연되고 있는 현실에서 각 단계별 맞춤형 지원책이 함께 제공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청년 당사자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합니다. 청년들이 노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 제약 속에서 최대한 버티고 있는 현실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사회 전반의 공감대와 지원이 함께할 때, 캥거루족 문제의 실질적인 해법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세대 간 상생을 위한 논의 필요
캥거루족 증가 현상은 단순한 청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세대 간 상생을 위해 청년의 자립을 돕는 정책은 물론, 부모 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부모 세대도 안심하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 지금부터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 주요 지표 | 2000년대 초 | 2020년대 중반 |
|---|---|---|
| 35세 부모 동거 비율 (서울) | 20% | 41.1% |
| 평균 대학 졸업 기간 | 46.3개월 | 51.8개월 |
| 졸업 후 취업 소요 기간 | 9.5개월 | 11.5개월 |
| 초혼 연령 (남) | 29.3세 | 33.9세 |
| 첫 출산 평균 연령 (여) | 27.69세 | 32.96세 |
정보 출처: 알쓸쩐담 경제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