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텐트 콘텐츠 시대 도래, 짧고 강렬한 소비 문화의 양면성


짧은 콘텐츠가 우리의 소비와 생각을 바꾸는 이유


요즘 스마트폰을 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길이가 30분인 강의나 한 시간짜리 다큐멘터리보다 몇 초에서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같은 짧은 영상 콘텐츠는 이제 젊은 세대만의 문화가 아닙니다. 중장년층도 짧은 요리 영상과 건강 정보, 여행지 소개, 경제 뉴스를 자연스럽게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짧고 빠르게 핵심을 전달하는 콘텐츠 소비 방식을 설명할 때 최근 쇼트텐트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Short와 Content의 특성을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콘텐츠 흐름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쇼트폼 콘텐츠라는 표현이 더 널리 사용되지만, 중요한 것은 이름보다 소비 방식의 변화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콘텐츠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첫 화면에서 관심이 생기지 않으면 바로 화면을 넘깁니다. 몇 초 안에 내가 볼 만한 정보인지 판단하고,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다음 콘텐츠로 이동합니다. 콘텐츠 제작자와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짧아진 것입니다.


저 역시 글을 쓰고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면서 이런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정보라면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오랫동안 기업과 교육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조언할 때도 충분한 배경과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콘텐츠에서는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어도 첫 부분에서 독자의 관심을 잡지 못하면 그 내용이 전달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의 콘텐츠 제작자와 독자들에게 “내용을 가볍게 만들라는 뜻이 아니라, 중요한 내용을 먼저 보여주고 그다음 깊이 있게 설명하라”고 조언해 왔습니다.


쇼트텐트 시대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콘텐츠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긴 콘텐츠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도 아닙니다. 짧은 콘텐츠는 관심을 여는 문이 될 수 있고, 긴 콘텐츠는 생각을 깊게 만드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쇼트텐트 콘텐츠가 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 기업과 소비자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균형을 가져야 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쇼트텐트 콘텐츠 시대 도래, 짧고 강렬한 소비 문화의 양면성

최근 쇼트텐트 콘텐츠가 일상적인 소비 방식이 된 이유


짧은 콘텐츠가 빠르게 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은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뉴스와 문자, 메신저, 이메일, SNS, 유튜브까지 쉬지 않고 새로운 정보가 들어옵니다. 문제는 하루의 시간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뉴스를 보고, 점심을 기다리면서 영상을 보고, 잠들기 전에는 SNS를 확인합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별도로 존재하기보다 일상의 짧은 틈에 콘텐츠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짧은 영상이 매우 편리합니다. 몇 분의 시간을 따로 확보하지 않아도 됩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볼 수 있고, 버스가 오기 전에도 하나의 콘텐츠를 끝까지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선택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짜리 영상을 재생할 때는 어느 정도의 결심이 필요합니다. 재미가 없으면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반면 30초짜리 영상은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다음 화면으로 넘기면 됩니다.


콘텐츠 플랫폼의 추천 방식도 짧은 영상 소비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플랫폼이 관심을 가질 만한 영상을 연속적으로 보여줍니다. 한 영상을 보고 나면 다음 영상이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소비의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방송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지금은 콘텐츠가 사람을 찾아옵니다. 무엇을 볼지 고민하는 시간까지 플랫폼이 줄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쇼트텐트 콘텐츠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기보다 하나의 중요한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짧은 콘텐츠는 이미 일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짧은 콘텐츠는 소비자의 관심을 얻는 도구


기업이 쇼트텐트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와 첫 접점을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과거 광고는 제품의 장점을 충분히 설명하는 방식이 많았습니다. 제품의 기능과 가격, 품질을 자세히 보여주면서 소비자를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소비자는 처음부터 긴 설명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이 제품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를 빠르게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주방용품을 홍보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품의 소재와 제조 기술을 5분 동안 설명하는 것보다 음식 준비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15초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첫 관심을 끌기에는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여행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호텔 객실의 모든 시설을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하기보다 창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멋진 풍경을 짧게 보여주면 소비자가 먼저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쇼트텐트 콘텐츠의 역할은 모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의 머릿속에 작은 질문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게 뭐지?”, “나에게 필요한데?”, “조금 더 알아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콘텐츠를 만들 때도 이 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목과 첫 문단에서 모든 내용을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독자가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는지 먼저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관심을 끌기 위해 사실을 과장하거나 내용과 전혀 다른 제목을 사용하면 단기적인 조회수는 얻을 수 있어도 신뢰는 잃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생각보다 빠르게 학습합니다. 제목은 대단했는데 실제 내용이 빈약한 콘텐츠를 반복해서 제공하면 다음에는 그 제작자의 콘텐츠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결국 좋은 쇼트텐트 전략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콘텐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하게 보여주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쇼핑과 이커머스도 쇼트폼 중심으로 변화


짧은 콘텐츠의 영향은 미디어 시장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쇼핑과 이커머스에서도 영상 중심의 상품 소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 온라인 쇼핑에서는 상품 사진과 상세 설명이 중요했습니다. 소비자는 여러 장의 사진을 넘기고 제품 설명을 읽은 뒤 구매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지금도 상세 페이지는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상품을 처음 발견하는 방식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짧은 영상 하나를 통해 상품을 처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옷을 실제로 입었을 때의 모습, 주방용품을 사용하는 장면, 화장품을 바르는 과정 등을 짧은 영상으로 확인합니다.


사진은 한순간을 보여주지만 영상은 사용 과정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제품 설명을 읽기 전에 “실제로 이렇게 사용하는구나”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역 정보 플랫폼과 중고 거래 서비스도 짧은 영상이나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동네의 새로운 가게를 소개하거나 상품의 상태를 짧게 보여주면 글만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변화는 콘텐츠와 쇼핑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광고를 보고 제품 이름을 기억한 뒤 다시 검색해 구매했습니다. 지금은 콘텐츠를 보다가 바로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 단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짧은 콘텐츠가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구매 과정의 첫 단계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모든 상품을 쇼트폼으로만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금융상품이나 교육 서비스, 고가의 전자제품처럼 소비자가 많은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짧은 영상은 관심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상세 페이지와 긴 영상, 설명 글이 소비자의 판단을 돕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쇼트텐트가 기존 콘텐츠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깊은 정보로 안내하는 입구가 되는 것입니다.


쇼트텐트 마케팅은 짧지만 메시지는 더 정확해야 한다


짧은 콘텐츠를 만들기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상의 길이가 짧으니 제작도 간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반대일 수 있습니다.


10분 동안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30초 안에 전달하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불필요한 내용을 모두 빼고 핵심만 남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을 쓸 때도 긴 글보다 짧은 글이 더 어려울 때가 많다고 느낍니다. 긴 글에서는 배경을 설명하고 사례를 넣으며 천천히 독자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짧은 글에서는 한 문장에 더 많은 의미를 담아야 합니다.


기업의 쇼트텐트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의 장점을 열 가지 이야기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하나의 문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청소기를 판매하면서 흡입력과 배터리, 디자인, 무게, 가격을 한 영상에 모두 넣으면 메시지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반면 “소파 밑 먼지를 허리를 숙이지 않고 청소한다”는 하나의 장면만 보여주면 소비자는 제품의 가치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먼저 질문해야 합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이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그 답이 분명하지 않다면 영상이 짧아도 좋은 쇼트텐트가 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브랜드마다 같은 방식의 짧은 영상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의 말투와 속도는 달라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유행하는 편집 방식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객이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짧은 콘텐츠 시대일수록 오히려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콘텐츠가 강한 이유는 빠른 자극과 즉각적인 보상


쇼트텐트 콘텐츠가 계속 보게 되는 이유를 단순히 재미 때문이라고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짧은 영상의 구조 자체가 사람의 관심을 계속 붙잡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영상은 짧고, 다음 영상으로 이동하는 데 거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을 한 번 움직이면 전혀 다른 이야기와 이미지,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재미없는 영상이 나오더라도 오래 참을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넘기면 됩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이 나오면 작은 만족을 얻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사람은 다음 영상에는 더 재미있는 것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5분만 보려고 했지만 어느새 30분이나 한 시간이 지나 있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짧은 영상의 또 다른 특징은 장면 변화와 자막, 음악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제작자는 시청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계속 새로운 자극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콘텐츠 경쟁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같은 화면을 오랫동안 보여주면 시청자가 다른 영상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자는 더 빠른 편집과 강한 시작 장면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이런 콘텐츠에 익숙해졌을 때입니다. 느리게 진행되는 콘텐츠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몇 페이지 만에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싶어질 수도 있고, 긴 강의를 듣는 동안 집중이 흐트러질 수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현상을 팝콘 브레인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팝콘이 여기저기 튀는 것처럼 관심이 빠른 자극 사이를 계속 이동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다만 짧은 영상을 몇 번 봤다고 해서 누구나 집중력 문제가 생긴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콘텐츠 이용 습관과 생활 환경은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콘텐츠를 선택하고 있는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다음 영상을 계속 넘기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쇼트텐트의 문제는 짧다는 데 있기보다 소비를 멈추기 어려운 상태가 반복될 때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는 빨라졌지만 생각까지 빨라질 수는 없다


쇼트텐트 시대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하나의 정보를 찾기 위해 책을 찾아보거나 긴 기사를 읽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1분 영상 하나로 새로운 개념을 처음 접할 수 있습니다.


건강 정보와 경제 용어, 역사 이야기, 여행 정보까지 짧은 콘텐츠로 설명됩니다. 어려운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 데 짧은 영상은 매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처음 아는 것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에서 PER이라는 개념을 30초 안에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주가를 이익과 비교하는 지표라는 기본 개념은 빠르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마다 PER을 다르게 봐야 하는 이유와 성장 기업의 평가 방식, 경기 사이클과 실적 변동까지 이해하려면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건의 결과는 짧게 설명할 수 있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려면 당시의 정치와 경제, 사회적 배경을 함께 봐야 합니다.


저는 짧은 콘텐츠를 지도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지도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빠르게 알려줍니다. 하지만 그 길을 직접 걸어본 경험까지 주지는 않습니다.


쇼트텐트는 새로운 분야의 입구를 알려주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문제는 입구에서 모든 공부를 끝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건강과 금융, 법률처럼 잘못된 정보가 개인의 판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에서는 짧은 영상 하나만 보고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서 인간의 생각과 판단까지 같은 속도로 빨라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문제는 천천히 읽고 비교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쇼트텐트 시대일수록 정보의 양보다 정보를 이해하는 깊이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는 쇼트폼과 롱폼을 연결해야 한다


저는 앞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짧은 콘텐츠와 긴 콘텐츠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는 방식은 점점 의미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콘텐츠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쇼트폼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데 강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핵심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정보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반면 긴 영상과 블로그 글, 책은 내용을 깊게 설명하는 데 강합니다. 사례와 배경을 설명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 전략은 두 방식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60세 이후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돈 문제”라는 짧은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30초 안에 핵심 질문을 던지고 중요한 문제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는 보다 자세한 블로그 글이나 긴 영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연금과 생활비, 보험, 부채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기업도 같은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짧은 콘텐츠로 제품의 핵심 가치를 보여주고, 상세 콘텐츠에서는 제품의 사용 방법과 비교 정보, 주의사항을 제공합니다.


저 역시 유튜브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 연결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관심을 가진 주제를 글에서는 조금 더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긴 글의 핵심 메시지를 다시 짧은 콘텐츠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내용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플랫폼과 소비 방식에 맞게 내용의 역할을 바꾸는 것입니다.


쇼트폼에서는 하나의 질문을 명확하게 던지고, 롱폼에서는 그 질문에 충분한 답을 제공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개인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이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영상만 만들면 조회수는 얻을 수 있지만 자신의 전문성과 깊이를 충분히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긴 글과 영상만 만들면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어도 새로운 독자를 만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짧은 콘텐츠는 사람을 만나게 하고, 긴 콘텐츠는 사람과 관계를 오래 이어가게 합니다. 두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쇼트텐트 시대의 중요한 콘텐츠 전략입니다.


소비자도 쇼트텐트 콘텐츠를 선택하는 기준 필요


쇼트텐트 시대에는 기업과 콘텐츠 제작자만 전략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도 자신의 콘텐츠 소비 습관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저는 짧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구분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가볍게 웃고 즐기기 위해 보는 콘텐츠와 중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보는 콘텐츠를 같은 기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동물 영상을 보면서 출처를 확인할 필요는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과 투자 정보를 접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누가 이야기하는지, 어떤 근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짧은 콘텐츠에서 관심이 생긴 주제를 한 번 더 찾아보는 습관입니다.


1분짜리 영상에서 새로운 경제 용어를 알게 되었다면 관련 기관의 자료나 긴 설명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사 이야기가 재미있었다면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쇼트텐트를 공부의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무의식적인 소비 시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영상을 보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보고 있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소비 습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도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처음 확인하려던 내용과 전혀 다른 영상을 보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순간 스스로 멈출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네 번째는 일부러 긴 콘텐츠를 접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책을 읽거나 긴 인터뷰를 듣고,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긴 콘텐츠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생각은 대부분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듯, 긴 문장을 읽고 복잡한 내용을 생각하는 능력도 계속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콘텐츠를 즐기는 것과 깊이 있는 사고는 서로 적이 아닙니다. 두 방식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쇼트텐트 시대는 정보의 속도보다 밀도가 중요


쇼트텐트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콘텐츠 변화입니다. 바쁜 사람에게 짧은 시간 안에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업에게는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개인에게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작은 기업과 개인 콘텐츠 제작자에게 쇼트폼은 의미가 큽니다. 과거처럼 큰 광고 예산이 없어도 좋은 아이디어와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면 많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짧은 콘텐츠가 모든 콘텐츠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과 사회의 변화, 경제와 역사, 인간관계처럼 복잡한 문제는 몇십 초 안에 모두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핵심을 전달할 수는 있지만 깊이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중요한 능력은 짧은 정보를 많이 보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정보는 빠르게 보고 어떤 정보는 오래 생각해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제작자도 같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조회수를 얻기 위해 모든 내용을 더 짧고 강하게만 만들 것인지, 아니면 짧은 콘텐츠를 통해 관심을 얻고 더 깊은 정보로 독자를 안내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후자의 방식이 오래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람의 관심은 자극으로 얻을 수 있지만 신뢰는 내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한 가지를 권하고 싶습니다. 오늘 스마트폰에서 본 짧은 영상 가운데 정말 기억에 남는 내용 하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그 주제를 10분만 더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짧은 콘텐츠가 던진 작은 질문을 자신의 생각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쇼트텐트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짧은 콘텐츠를 거부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빠른 콘텐츠의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내 생각의 속도까지 플랫폼에 맡기지 않는 것입니다.


정보의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입니다. 영상은 더 짧아지고 새로운 콘텐츠는 더 많이 등장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속도만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의 중요성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짧은 영상으로 세상을 발견하고, 긴 글과 영상으로 그 세상을 이해하는 것. 저는 이것이 쇼트텐트 시대에 필요한 가장 현실적인 콘텐츠 소비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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