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매입했던 '영끌족'이 고금리 전환 시기를 맞아 이자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곽과 지방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들은 자발적 매도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경매로 넘어가는 주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부동산 시장과 소비심리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이자 부담 증가
2020년대 초반 2%대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이 올해부터 4%대 변동금리로 전환되면서 연간 수백만 원의 이자 부담을 추가로 안게 됐다. 특히 당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느슨했던 탓에 소득 대비 과도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많아, 이자 상승이 가계 재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월 35만 원 이상 늘어난 이자만으로도 생활 여력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매수 심리 위축과 주택 거래 정체 현상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주택 매수 심리는 얼어붙은 상태다. 투자 수요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실수요자들마저 전·월세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거래는 사실상 멈춰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1년 넘게 매물로 나온 아파트가 수두룩하고, 매도 희망자는 수억 원씩 가격을 낮춰도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퇴로 봉쇄'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경매시장 확대와 임의경매 건수 급증 추세
2023년 한 해 동안 임의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은 13만9847건으로, 전년 대비 32.4% 급증했다. 특히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의 경매 건수는 40% 이상 증가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금리 전환이 본격화되는 2024년에는 경매 물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이는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공급 과잉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매가 막히고 대출 상환이 어려워진 차주들이 결국 법적 절차를 통해 집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와 주택구입 여력 감소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는 주택구입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스트레스 금리 1.5%포인트가 추가 반영되면 대출 한도는 크게 줄어든다. 예를 들어, 연소득 1억 원인 차주의 대출 가능 금액은 현재 6억5800만 원에서 5억5600만 원으로 줄어든다. 이처럼 대출 제한이 강화되면 주택 매수는 더욱 어려워지고, 기존 주택 보유자의 매도 기회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경매 시장 확대를 촉진하는 구조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경제 위축 가능성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이미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태이며, 매수 부진과 경매 증가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택 매매 정체는 가계 자산 축소, 소비 여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 내수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영끌족이 자산을 지키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그조차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