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까지 하락하는 소비성향, 왜 우리는 덜 쓰게 되었나?

 

KDI 분석에 따르면 기대수명 증가로 인해 한국인의 평균소비성향이 2034년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초고령 인구 증가와 출산율 반등을 계기로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됩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고령화가 아닌 소비 구조의 재편을 의미하며, 의료·육아·주거 등 핵심 산업과 정책 방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기대수명 증가와 소비성향의 하락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소비성향(명목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2034년까지 하락한 뒤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평균소비성향은 국민의 소비 경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아진다는 것은 국민이 버는 돈 중에서 소비에 사용하는 비율이 줄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기대수명의 증가'가 꼽힙니다.

KDI 분석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소비성향이 52.1%에서 48.5%로 감소했는데, 이 중 3.1%포인트는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6.5세 늘어난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미래의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더 많이 저축하고,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행동했습니다. 기대수명이 1년 증가할 때 평균소비성향은 약 0.48%포인트 감소한다는 분석은 이 같은 흐름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해줍니다.

현재의 소비성향 하락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20년간 기대수명이 약 3.5세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대수명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어 소비성향의 하락폭 또한 과거보다는 완만해질 전망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소비심리가 완전히 위축되기보다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정책 설계에도 시사점을 줍니다. 단순히 경기부양 정책을 넘어, 장기적으로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노후 보장에 대한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됩니다. 기대수명 증가가 가져오는 소비 구조 변화는 이제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제구조를 바꾸는 큰 흐름이 된 것입니다.



초고령사회와 평균소비성향


한편 KDI는 평균소비성향이 계속 하락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2034년이 되면 평균소비성향은 약 46.3%로 바닥을 찍고, 이후에는 반등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 배경에는 ‘초고령 인구’의 증가가 있습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지닌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성향이 전체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고령 인구는 상대적으로 의료비, 건강관리, 돌봄 서비스 등에서 소비 성향이 높고, 일부는 자녀 지원과 같은 형태로도 지출을 지속합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소비성향이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합니다. 또한 노후를 위한 저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인구층에서는 '소비의 재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030년대 중반 이후 고령 인구가 본격적으로 중심세대로 전환됨에 따라, 관련 산업에서 소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소비성향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인구를 위한 맞춤형 주거, 헬스케어, 여가 관련 산업의 확장은 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소비 구조의 새로운 국면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고령화가 아닌 ‘고소비 고령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산업 전략은 물론, 고령 인구의 활동성과 경제 참여를 동시에 고려한 정책 설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인구 고령화는 위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수 있습니다.


출산 증가와 소비 구조 변화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출생아 수가 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로, 11년 만에 2월 출생아 수가 반등한 것입니다. 또한 혼인 건수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이는 향후 출산율과 소비 증가의 선행 지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1991~1995년생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과 출산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출산율이 상승하고 신혼가구가 늘어나면 주거, 가전, 육아, 교육 등 다양한 소비 분야에서 수요가 동반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곧 민간소비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며, 평균소비성향 반등 시점과도 맞물려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구 구조 변화는 소비구조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요소가 됩니다.

또한 젊은 세대 중심의 소비는 디지털 플랫폼, 비대면 소비, 경험 중심 소비 등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정책뿐 아니라 기업 전략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할 흐름입니다.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이 더 중요해지는 구조에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출산 장려 정책뿐 아니라, 신혼부부와 청년층을 위한 금융·주거·복지 정책의 실효성 제고가 필요하며, 소비를 이끄는 인구 집단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경제 성장을 위한 소비 유도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034년까지 하락하는 소비성향


정보 출처: 알쓸쩐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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